인더스트리 리뷰

국내 로봇 상장 기업의 2024년 성적표는?

J Park 2025. 3. 28. 17:50

3월은 여러 투자 기업의 주총을 참석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회사들의 실적을 확인할 수 있어 기대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작년 한해동안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NVIDIA 젠슨황의 Physical AI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에서도 로봇 관련 회사들이 주목을 많이 받았던 시기였다. 최근 3 (2022년3월 - 2025년3월)간 국내 증시에 상장한 로봇 관련 10개 기업들을 완성 로봇, 특수목적 로봇, 로봇 부품, 로봇 SW 분야로 구분하고 각 회사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 변화 (공모가 대비 2025년 3월 28일 종가 기준) 와 함께 2023년 대비 2024년 재무 실적을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벤처투자 관점에서 로봇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나의 관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완성 로봇>

우선 완성 로봇으로 분류한 뉴로메카와 두산로보틱스이다. 산업용 로봇이나 협동 로봇 등 완성 로봇을 만드는 회사를 해당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뉴로메카의 경우 작년말 포스코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22년 상장 시점에 비해 주가는 46% 상승한 수준이며, 23년 대비 24년 매출은 85%나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로 ‘23년 대비 ‘24년 적자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국내 증시에서 로봇 테마의 존재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 회사다. 다만, 한때 10만원을 넘던 주가는 5만원선까지 내려와 현재는 공모가 2.6만원 대비 100% 상승한 수준이다, 24년 매출도 23년 대비 12% 감소했으며, 적자폭도 매우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완성로봇 업체 2곳의 상장 후 주가 변화 및 2023년, 2024년 재무 실적

 

<특수목적 로봇>

완성된 형태의 로봇이긴 하지만 범용성이 높지 않은 특수 목적용 로봇인 경우 해당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로봇의 정의가 다양하긴 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과는 다른 형태의 제품을 보유한 회사도 해당 카테고리에 넣었다. 기술특례 2, 일반 상장 2곳이 있는데, 일반 상장 2곳은 매출도 수백억 이상이며, 규모있는 이익이 날 정도의 회사이고, 기술특례 2곳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고,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도 있다. 다만, 대부분 상장 후 주가흐름은 좋은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특수목적 로봇 업체 4곳의 상장 후 주가 변화 및 2023년, 2024년 재무 실적

 

<로봇 부품>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들로, 에스비비테크는 베어링과 감속기를, 하이젠알앤엠은 모터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 이후 높은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젠알앤엠은 현재가 (25 3 28) 기준으로 상장 당시 가격 (7,000)보다 4배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하이젠알앤엠의 매출은 작년대비 소폭 하락하였으며,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에스비비테크의 경우엔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지 않으며 성장 또한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진 않다.

 

로봇 부품 업체 2곳의 상장 후 주가 변화 및 2023년, 2024년 재무 실적

 

<로봇 SW>

로봇 HW가 아닌 로봇 SW를 판매하는 기업을 해당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씨메스와 클로봇 모두 기술특례로 상장했으며, 아직 흑자전환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로봇 SW가 큰 각광을 받는 분야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높은 주가흐름도 유지하고 있다.

 

로봇 SW 업체 2곳의 상장 후 주가 변화 및 2023년, 2024년 재무 실적

 

<정리>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 속에서도 로봇 관련 최근 상장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10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공모가 대비 상승) 하지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 대비하여 실질적인 매출 성장이나 이익 확대를 보이는 기업이 많지는 않았다 (매출 성장 기업 10개 중 6, 이익 확대 기업 10개 중 3). 그렇다면 벤처투자자로서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어디일까? 최근엔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LLM 등 다양한 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생겨나고 있지만 난 위에서 언급한 특수목적 로봇과 로봇 부품 관련 기업에 관심이 많다. 특수목적은 특히 의료 분야의 로봇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국내의 높은 의료 기술, 해외 대형 기업들의 독과점으로 인한 국내 의료진의 불만 누적 등으로 인해 국내 스타트업에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봇 부품 스타트업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 기술력의 일본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장기간 일본 업체와 협력 과정에서 관련 노하우를 국내 기업들도 습득함에 따라 기술력이 올라가고 있고, 여러 완성 로봇 업체들이 핵심 부품은 국산화하려는 추세와 맞물려 국가적 지원도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 한국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글은 투자 권유 글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