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책 리뷰] 세이노의 가르침 - 세이노

J Park 2024. 5. 1. 12:01

이 책은 사업과 투자를 통해 1천억이 넘는 자산가가 된 '세이노 (say no)'라는 익명의 필자가 삶을 살아가는 법, 부자가 되는 법 등에 대해 쓴 책이다. 종이책 기준 7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긴 책이지만, 본인은 성공 팔이로 돈을 버는 것을 싫어하여 제본 값 정도로 종이책의 가격을 매기고, 전자책의 경우 무료로 배포하였다 (전자책을 주로 보는 나도 그래서 무료로 ㅎㅎ).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How to be street smart to be rich'일 것 같다. 저자는 밑바닥에서부터 현재의 부를 축적하기까지 다양한 역경을 겪으며 몸으로 체득한 경험을 설명해준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굳이 점잔을 빼거나 고상한 말로 독자를 설득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남에게 상욕을 하라고 하며, 본인은 이럴 때에 쓸 욕을 미리 생각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지식인 계층, 흔히 book smart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책에서 자주 언급하며 특정 분야의 전문가는 오히려 부자가 되기 힘들다고 얘기한다.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쌓은 전문 지식이 부자가 되기 위해 체득해야 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실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영업하는 법', '사람을 관리하는 법', '사기꾼 판별법', '좋은 사장 만나는 법' 등을 말해주며,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의사를 만나는 법',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법', '공무원을 만나는 법' 등도 말해준다. 다만, 저자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이것이 모두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조언이라고 얘기하며, 부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 삶도 존재한다고 얘기하며 그런 경우 책에서 나온 조언들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고 얘기한다.

 

책을 읽으며 특히 나에게도 뼈를 때리는 듯한 조언이 많았다. 나도 저자가 말하는 '가방줄이 긴 사람'에 속한다. 그래서 street smart라기보다는 book smart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원칙대로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대학원에 있을 때까진 그나마 괜찮았지만,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으면서 당황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말을 따르며 엄청난 부자가 되는 것만이 나의 인생 목표는 아니지만, 내가 너무 나이브했거나, 내 기준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난 언제나 YES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자의 이름처럼 어떤 경우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