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링크)인데, 비슷한 이름의 책. 워렌 버핏이 본인의 스승이라고 불렀던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책이다. 1949년 초판이 나온 뒤 지속적인 개정을 거쳐 1973년 4판이 나왔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워낙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난 투자업계에서 일하고 있기도 하지만 초기 회사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저자가 제안하는 종목 선택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0년 동안 이익이 발생하거나, 20년 동안 배당을 지급하거나 등의 종목 선택 기준은 초기 스타트업들에게는 적용하기 힘들다. 다만, 투자라는 관점에서 참고할 만한 것들은 많이 있었다. 특히 '안전 마진'과 '분산투자'라는 개념이 그렇다. 안전 마진 (Margin of safety)을 갖고 투자한 다는 것은 주식의 내재가치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물론 초기 스타트업에게 부동산, 재고자산 등의 유형적 자산이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지표를 통해 적절한 시장 가치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이에 기반하여 내재 가치보다 시장 가격이 낮다면 안전 마진의 개념을 갖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별 투자는 충분히 안전 마진을 갖고 투자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투자란 언제나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안전마진을 갖고 투자한 경우에도 소수의 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에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분산투자의 개념이다.
난 개인적으로 재테크의 경우는 지수ETF를 적립식으로 사는 형태로 하고 있다. 개별 종목을 투자하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힘들다고 많이 느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개별 종목에 투자를 하는 방법을 저자가 알려주긴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종목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사람의 재테크는 지수ETF가 답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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