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pre-ipo 단계 투자 검토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검토 철회를 한 회사가 결국 투자 유치를 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검토할 당시에도 좋은 경영진에 훌륭한 기술력, 지속적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라 많은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검토를 하다가 결국 밸류가 많지 않아 드랍을 했다. 기사를 보니 꽤나 큰 하우스들로만 투자가 이루어져 좋은 투자 건을 놓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스타트업에게는 너무도 축하할 일이지만). 기사를 통해 본 올해 실적으로는 연초 검토 당시 회사가 말했던 실적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사실 스타트업이 연초 예상만큼 매출을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라 대단하긴 하지만, 실적 추정에 있어 변수를 줄만한 요소는 없어보였다. 내가 놓친 게 있는 것인지, 이번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놓친 게 있는 것인지, 내부적으로 신사업이 급격한 성장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 환경 (공모 시장, 관련 테마에 대한 시장의 반응 등)이 변한 것인지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사실 투자사들이 보는 눈이 비슷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다른 투자사들도 좋다고 생각하고, 내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다른 투자사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투자 라운드가 열렸을 때 내가 검토 철회한 경우에 투자 라운드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가끔 내가 검토 철회를 했는데 인기가 많거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차라리 내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면 다행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유를 듣고, 향후 투자에 이를 반영하면 되기도 하고, 어차피 나 혼자 좋다고 생각하는 건은 내부 투심에서도 걸러지니 투자 집행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투자 유치 소식이 나오는 회사들을 보면 나의 투자 선구안에 대한 스스로의 의심이 깊어지며 이번처럼 많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아쉬움은 뒤로 하고 올해를 잘 마무리하며 내년엔 더욱 좋은 회사를 열심히 찾아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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