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프랑스 2주 여행 후기 - Summary

J Park 2023. 8. 12. 17:49

지난 5편의 글을 통해 2주간 프랑스에서 다녀온 곳들을 정리하였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국인 프랑스이기도 하지만, 워낙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많아 가기 전에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도 조금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파리부터 여러 소도시들을 거쳐 니스까지, 모든 곳들이 매력이 넘치는 곳들이었다. 아래에 프랑스 여행을 통해 느꼈던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낭만의 도시, 파리
파리는 특히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이니 만큼 안 좋은 얘기를 하신 분들도 많다. 불안한 치안과 열악한 위생, 불친절한 사람들 등으로 악명이 높다. 물론 소매치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조심을 해야하고, 도시가 청결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 역사의 주요 사건들이 발생했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도심 곳곳의 관광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미술관, 예술가들로 가득한 거리 등 파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갈 곳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유럽의 멋진 남녀들은 이 낭만의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특히, 주말 저녁에 세느강을 방문했는데, 강 곳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며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이 도시가 주는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세느강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2. 매력적인 소도시들
파리를 떠난다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남부로 가며 다양한 소도시들을 들렀는데 각각의 도시들은 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의 프랑스를 맛 보게 해주었다. 고성의 도시 루아르, 프랑스 제 3의 도시 리옹, 옛 교황청을 가진 아비뇽, 물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에메랄드 빛의 호수를 볼 수 있는 베르동 협곡, 보랏빛 라벤더 정원을 가진 발랑솔, 니스와 그 주변 도시들 등등...
각각의 도시들은 각자가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4년전에 이탈리아를 갔을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유럽은 소도시들을 방문하게 되면 대도시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외국을 방문하면서 주위에 한국인이 너무 많으면 외국에 온 느낌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 아쉬운 경우가 생길수도 있는데, 소도시들의 경우 현지 관광객들이 많아, 외국에 온 느낌을 더욱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비뇽에서 본 석양의 모습

 
3. 친절한 사람들
내가 대도시보다 소도시 위주로 방문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고 많이 느껴보진 못했다. 대도시에서도 그렇게 불친절하진 않았고, 여행을 하며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과하게 친절해서 '동양인인 우리가 불쌍해보이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몇 가지 친절한 사람들의 예를 들면, 우리가 여행 중 더워서 마트에서 물을 사려고 했는데 일정 금액 이하는 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점원으로부터 들었다. 큰 현금을 깨기 아까워 망설이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본인들은 정해진 금액 이상을 카드로 결제할건데, 우리가 물을 그냥 사줄 수 있다고 제안을 해주는 것이었다. 우리도 대신 사주는 호의까진 받기 부담스러워 우리가 현금으로 결제를 하긴 했지만, 프랑스인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사례였다. 또한 시내에서는 항상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추월 차선을 철저히 지키는 운전 매너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엑상 프로방스 전통시장이 열린 날 거리를 채운 사람들

4. 비싼 물가
아마 프랑스를 방문할 때 미리 고려해야할 사항 중 하나가 물가일 것이다. 마트에서 파는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은 그렇게 비싸지 않고, 오히려 과일이나 채소 등은 한국에 비해서도 훨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납작복숭아가 유명한데,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 프랑스에서 보일 때마다 많이 사먹었다.) 하지만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보다 약 1.5배 정도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요즘 한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 식사 가격이 만만치 않긴 하지만, 프랑스는 확실히 그것보단 비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숙소 가격도 싸다는 생각을 하긴 힘들다. 코로나를 거치며 워낙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고, 우리가 늦게 예약을 하기도 했지만, 이를 고려해서라도 숙소 가격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미리 숙소 예약도 하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숙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마트에서 파는 납작 복숭아

 
여행 갔다와서 새로운 회사에도 적응을 하다보니 어느새 여행 갔다온지도 1달이 넘어갔다. 여행 갔다오면서도 느꼈지만, 파리는 꼭 한번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여름이 아닌 겨울이나 봄, 가을에 방문하고 싶다. 또한, 남부로 가는 길에 들른 작은 도시들과 에메랄드 빛 호수와 바닷가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더불어 이 모든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하고, 블로그에 올린 모든 사진을 촬영한 한민이에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프랑스 블로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