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VC

AI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도메인 지식은? (Feat. VC가 찾는 AI 스타트업)

J Park 2025. 2. 14. 17:02

바야흐로 AI의 시대이다. 스타트업, 대기업 너나 할 것 없이 직간접적으로 AI를 본인들의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AI Agent가 모든 영역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유명한 초기 투자사 Y-combinator (YC) 또한 2025 Request for Startups (https://www.ycombinator.com/rfs)을 통해 ‘Vertical AI Agents’를 유망 투자 분야로 언급하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YC 또한 강조한 것이 있는데 해당 영역에 대한 깊은 도메인 지식이다. LLM 이전에도 특정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시 되는 것이 도메인 전문성이었다. 나도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며 다양한 곳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를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항상 그들의 도메인 지식의 깊이를 보게 된다. 다만, 여러 회사를 만나다보니 이러한 도메인 지식의 경우에도 하나로 뭉뚱그려 얘기할 수 없고, 세부적으로 분류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이론적 도메인 지식

이론적 도메인 지식은 전문 이론, 논문 등 과학적 지식의 형태를 갖춘 지식을 말한다. AI를 제조, 의료, 제약 등 전문화된 영역에 적용하려는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주로 갖추고 있는 지식을 말하며 다양한 과학적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되는 영역이다. 제조 분야의 경우 제조 설비의 구조적, 동역학적 거동을 고려한 AI, 의료 분야의 경우 의료 영상의 임상적, 생화학적 특징을 고려한 AI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깊은 도메인 지식과 AI의 시너지로 인해 큰 기술적 차별성을 낼 수 있다고 판단되어, 관련 스타트업들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

 

2. 사업적 도메인 지식

사업적 도메인 지식이란 특정 도메인에서 AI가 사업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영역을 파악할 수 있는 배경 지식을 말한다. 이 경우, 해당 도메인의 시장성, 이해관계자들간의 역학관계, 규제 등이 해당 지식에 해당한다. 아무리 좋은 AI 모델이 있어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인 경우 사업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조직 내의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지나친 피해를 주는 경우에도 시장 진입에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적 도메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론적 도메인 지식에만 기반한 AI 모델을 고집하는 경우 사업화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전에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3. 현장 도메인 지식

마지막으로 현장 도메인 지식은 실제 AI가 적용되는 현장의 근로자, 운영 환경, 작업 흐름 등을 말하며, 실제 고객의 pain point와 가까운 경우 가장 많다. 속어, 약어 등의 익숙치 않은 업계 용어, 암묵적인 형태, 낮은 접근성, 현장 전문가들의 방어적 태도 등으로 인해 지식 축적의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분야의 도메인 지식을 쌓아야지만 명확한 고객 분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적절한 기획과 함께 제품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가끔 깊은 이론적 도메인 지식과 빠삭한 현장 도메인 지식’, 명확한 사업적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하여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 침투를 활발히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그런 경우 주로 무지막지한 기업가치와 함께 모든 VC의 관심을 받게 된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3가지 도메인 지식이 모든 분야에서 명확히 구분되어 있진 않고, 사업 종류에 따라 중요하지 않은 지식 타입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각 도메인 지식의 깊이가 너무 낮다면 향후 사업의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낮진 않을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혹시라도 특정 영역의 AI 스타트업을 준비중이거나 운영중인 분들이 계시다면 해당 내용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추가적인 의견이 있다면 적극 말씀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