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국제적 저금리를 거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도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벤처투자 인력(심사역)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끝나며 이제 벤처투자 시장도 조금씩 상승세가 꺽이고, 신규 스타트업들의 숫자도 적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한된 수의 뛰어난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기 위한 심사역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트랙 레코드가 탄탄한 심사역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걱정이 덜 하겠지만, 최근에 업계에 진입한 심사역들은 아무래도 자신을 어떻게 남들과 차별화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나도 이런 고민을 하다 해외 블로그 글[1]을 보고 나는 심사역으로서 어떻게 나를 차별화할지를 적어본다.
블로그 글의 주요 주제는 VC도 자기 회사를 제품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개인 심사역이나 회사가 본인들을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래 그림처럼 설명되어 있다.

우선 1) 자본적으로 빠른 투자 결정, valuation, follow-on 등이 있고, 2) 인재 측면에서 임원 채용, Founder community 보유 등이 있고, 3) 사업 개발이나 4) 운영 지원 측면에선 고객 소개, GTM 지원, IPO 지원 등이 있고, 5) 국제적으로는 시장 진입 사례 및 네트워크가 있다고 한다. 심사역 개인으로서는 개인의 경험, 도메인 전문성, 감정적 지원, 해 끼치지 않기, 지능, 사려깊음, Vibe 등이 있다고 한다.
이를 보며 나의 차별점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경험이나 도메인 전문성 측면을 보면 공대 백그라운드로 박사 학위까지 있으니 아무래도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Series-A 단계부터 Series-C 까지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재직하며 제품 개발, 알고리즘 개발, 프로젝트 관리, 사업개발, 투자유치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도 장점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때 회사 제품의 카테고리가 AI와 B2B SaaS이다보니 이 과정에서 많은 고객을 만나며, 고객이 어떤 것들을 주로 생각하는지 직접 경험한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적인 측면은 아직은 내가 결정하기보다 내가 속한 회사가 결정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보니 큰 장점은 없을 것 같고, 인재 및 사업 개발 측면은 아직 내 동년배들이 의사 결정 단계보다는 실무자 레벨이 있다보니 당장 스타트업에 큰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스타트업 경험을 하며 함께 생활한 훌륭한 동료들을 가끔 주위에 소개해줄 때가 있는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어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내가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넓혀가며 보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밖에서 보면 투자사가 투자를 원하면 언제든지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좋은 스타트업들은 투자사들이 줄을 서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알려지지 않은 좋은 회사를 찾는 것도 심사역의 능력이지만,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택받는 것 또한 심사역의 능력이 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실질적으로 피투자사에게 심사역들이 도움이 되어야 하고, 그럴 능력이 있는 심사역이 되기 위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더욱 개발해야겠다고 느꼈다.
참고문헌
[1] The Productization of Venture Capital
https://investing1012dot0.substack.com/p/productization
The Productization of Venture Capital
When Everyone is Special Nobody is
investing1012dot0.subst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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