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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선택 설계자들 : 어떻게 함정을 피하고 탁월한 결정을 내릴 것인가 - 올리비에 시보니 저

J Park 2023. 8. 19. 17:17

이 책은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에 이어 행동 경제학에 관한 책인 '선택 설계자들'이다. 저자인 올리비에 시보니는 오랫동안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며, 회사의 경영자들이 잘못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잘못된 비즈니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이유를 행동 경제학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어떻게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9가지 함정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이러한 함정을 피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40가지의 실무 기법으로 자세히 다룬다.

 

먼저 첫번째 파트에서 말하는 9가지 함정을 여기에 적으면 '스토리텔링', '모방', '직관', '자기과신', '관성', '위험인지', '기간', '집단사고', '이해충돌' 이다. 이름만 들어도 각각의 항목이 어떻게 잘못된 의사결정을 만드는지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하기에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리더의 직관, 자신감, 추진력 등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여러 성공 사례들이다. 내가 벤처투자 분야에 있다보니 이 분야에서 유명한 투자 사례를 보면,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의 두나무 투자 사례, 손정의의 알리바바 투자 사례 등이 있다. 또한, 예전 한국의 1세대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창업자의 '자기과신'에 근거한 추진력으로 이루어진 성공사례가 많다고 느껴졌다 (예를 들어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해봤어?' 정신 등). 물론 이러한 전설적인 사례들의 디테일이 후대에는 생략되어 내려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 파트에서 얘기한 9가지 함정을 피한 의사결정이 항상 최고의 의사결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데 이 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협업'과 '프로세스'이다. 저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논의하고,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 좋은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나도 회사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내부적으로 프로세스가 정의되지 않은 업무에 대해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때, 책임자의 직관이나 경험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책임자의 직관이 맞는 경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직관이란 것이 언제나 맞을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 책에서 추천한 것처럼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여러 사람이 협업을 통해 논의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문제를 분석하는데 시간을 쏟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논의하는데 시간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개개인이 분석을 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함께 논의하는 것을 통해 더욱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의사 결정의 세가지 원칙을 설명하는데 '대립적인 관점을 확보하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라', '의사결정 과정을 관리하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2번째 파트에서 나온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찌보면 '넛지', '생각에 관한 생각'과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앞의 두 책보다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해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마지막 파트에서 제안하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40가지의 기법을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하면 의사 결정이 너무나도 느려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의사 결정의 중요도에 따라 적당한 수준의 프로세스에 대해 구성원들간에 합의를 이루고, 이 수준에서 의사결정을 수행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나면 이에 따라 프로세스를 고도화해나가는 것이 성장하는 조직에서 취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도 앞으로 벤처투자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많을텐데 책에서 언급한 것들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