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서 전략의 본질을 이루는 7가지 요소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각각의 요소들을 '파워 (Power)'라고 칭하는데 비즈니스에서의 전략은 곧 경쟁 우위, 경제적 해자를 만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1부에서 7가지 파워인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경제', '카운터 포지셔닝', '전환 비용', '브랜딩', '독점자원', '프로세스 파워'에 대해 설명하고, 2부에서는 해당 파워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각각의 파워가 해당 기업에게 어떻게 이득을 줄 수 있는지, 경쟁자에게 어떻게 장벽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그림에 요약이 되어있다.

내용 자체는 기존의 경제적 해자에 대해 다룬 다른 책들과 유사한 점도 있었지만, 내게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2부에서 이 책이 다룬 파워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아마도 저자가 투자 뿐만 아니라 기업 컨설팅도 하는 사람이라서 어떻게 경제적 해자를 갖출 수 있는지를 기업과 함께 고민했기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이런 내용도 다룬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아래 그림처럼 '개인/회사가 가진 자원과 외부 조건이 결합된 상황에서 제품, 비즈니스 모델, 브랜드, 프로세스 등을 발명 (invention)' 함으로써 특정 회사가 '파워의 달성'을 이룬다고 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파워를 달성하는 동역학적인 관점이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특정 역량을 갖춘 개인/회사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통해 성장을 하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혀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파워는 어떻게 발전해나갈까? 저자는 아래 그림을 통해 초기에는 독점 자원과 카운터 포지셔닝을 바탕으로 파워가 발전해나가며 이를 바탕으로 차츰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전환 비용 등의 해자를 통해 비즈니스 사이즈를 키워나가고, 향후 브랜딩과 프로세스 파워로 '파워의 발전'이 일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서도 많이 언급된 넷플릭스가 파워를 갖추게 되는 과정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넷플릭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컨텐츠 IP' 등의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원이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라는 외부 환경 속에서 '스트리밍 사업' 이라는 새로운 유형을 보이는 서비스의 발명 (Invention)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 이후,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을 통해 제작비를 고정비로 바꾸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넷플릭스라는 브랜드가 스트리밍 서비스 그 자체가 되었다.
다만, 여기서 나는 '브랜드'와 '프로세스'가 파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싶었다. 저자가 얘기하는 '파워의 발전'에서는 브랜딩과 프로세스가 안정 단계에서 역할을 한다고 나와있지만, '파워의 달성'에서는 브랜드와 프로세스가 발명 (Invention) 그 자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만 보면 충돌된다고도 생각되지만, 나는 업의 특성에 따라 브랜드, 혹은 프로세스 자체가 회사 초기 단계에서 발명이 되기도, 후기 단계에서 안정성을 더해주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B2B 위주의 테크기업에게는 아무리 브랜딩이 잘 되어있어도 정해진 스펙이나 성능을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을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 즉, 이 경우 브랜드는 발명 그 자체가 아닌 후기의 사업 성숙 단계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F&B와 같은 B2C 위주의 업체에게는 초기 고객에게 인지되는 브랜드 자체가 설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심하게 설계된 브랜드 자체가 발명 (Invention)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업의 특성에 따라 스타트업이 회사 브랜딩에 투자하는 시점을 고민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투자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하기 위한 수단으로 경제적 해자를 설명 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경제적 해자 (Power)를 갖출 수 있는지 말해주는 책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회사의 설립과 성장 단계에서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파워를 갖춰야하는지 고민할 때, 혹은 스타트업이나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각 기업이 어떤 해자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고 싶을 때, 혹은 어떻게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될 때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생각된다.
'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리뷰]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저 (0) | 2026.01.20 |
|---|---|
| [책 리뷰]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AI를 움직이는 우아한 수학 - 아닐 아난타스와미 (0) | 2025.10.16 |
| [책 리뷰] 벤처딜, 실리콘밸리 투자 바이블 - 브레드 펠드, 제이슨 멘델슨 저 (0) | 2025.06.27 |
| [책 리뷰] 경제적 해자: 부자를 만드는 주식투자의 공식 - 팻 도시 저 (6) | 2025.05.26 |
| [책 리뷰]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 - 마크 마하니 저 (1) | 2025.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