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VC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참가 후기

J Park 2024. 3. 3. 22:14

지난 주 (2.19-23)와 금주 (2.27-29)에 걸쳐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에 참가하였다. 첫째주는 합숙, 둘째주는 출퇴근을 통해 진행되는 교육 과정으로, 벤처투자 전문가 육성을 위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지식과 업무 사례에 대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자세한 교육 과정 및 일정은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 홈페이지 (https://edu.kvc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계의 선배 심사역분들과 변호사, 변리사 분들의 강연도 물론 좋았지만, 아무래도 현직 VC 대표님 (LB인베 박기호 대표님, 유안타 정영관 대표님 등) 들의 강의가 인상적이고 마음에 깊게 새겨진 것들이 많았다. 교육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심사역 개개인 전문성의 강화
기존 국내 VC들은 아무래도 특정 분야 전문가라는 인식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갖춘 generalist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스타트업 및 VC 시장도 커짐에 따라 최근 들어 변리사, 의사, 약사, 공학/이학 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VC업계에 진입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심사역 개개인이 전문가 집단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분야 전문성 뿐만 아니라 단계 전문성도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초기 투자 전문 그룹인 액셀러레이터들이 대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 VC들은 본인들만의 초기 투자 그룹이나 투자 회사를 따로 만들고 있었다 (DSC인베의 슈미트, TS인베의 뉴패러다임인베 등) . 
 
2. 벤처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 업체에 줄 수 있는 value
1번의 전문성과 연관된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벤처투자자로서 포트폴리오 업체에 어떤 value를 줄지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는 내가 기존 글 (https://thehardthing.tistory.com/39)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뤘는데, 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대표님께서 하신 "주주 명부에 있는 개인 주주와 VC 심사역은 달라야 한다"는 말이 머리 속에 깊게 남았다. 개인 주주로서 단순히 지분율을 차지하는 것을 넘어서 피투자기업에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 스스로도 전문 분야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단순히 분야 지식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측면의 깊은 경험을 위해서 포트폴리오 업체의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벤처투자 심사역이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코로나로 인한 국제적 저금리를 거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도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벤처투자 인력(심사역)의 숫자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가 끝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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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트워킹의 중요성
나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VC업계에 들어오고 나서도 초반에는 네트워킹을 상대적으로 중요시 하지 않았다.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서로가 필요할 때 필요에 의한 연락을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VC업이 특히 사람간의 관계, 특히 신뢰에 기반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또한, 이번 교육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나의 지식 및 경험적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이를 통해 네트워킹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VC업을 해나감에 있어 네트워킹에 좀 더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합숙 마지막날 찍은 단체 사진! 모두 훌륭한 VC가 되기를!ㅎㅎ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