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거인의 어깨 1, 2- 홍진채
이 책은 내가 예전에 읽었던 '주식하는 마음'을 지은 라쿤자산운용 홍진채 대표님이 쓰신 책이다. 홍진채 대표님이 '거인의 어깨'라는 책을 지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VC 교육에서 만난 분이 이 책을 추천해주셨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리뷰] 주식하는 마음 (홍진채 저) &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저)
(2021년 8월 28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김) 2020년 코로나 이후 역대급 주식 호황장에서 나는 결혼 준비에 정신도 없고, 무섭게 오르는 장 속에서 언제 올라탈지 몰라 진입 기회를 놓쳐 억울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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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의 투자법을 정리하며, 2권에서는 필립 피셔의 투자법을 정리한다. 1권에서는 좀 더 원론적으로 기업이란 무엇인지, 주식이란 무엇인지, 투자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좋은 투자에 대해 설명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인 벤저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의 투자 실적 및 투자 방법론에 대해 설명을 한다. 2권에서는 좀 더 상세하게 (친절하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나도 100% 이해 못한 부분이 많았다.) 필립 피셔의 투자법을 설명하며 투자를 위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보여준다. 또한 투자에서 경영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한다.
책을 읽고 투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기억이 남는 키워드는 '능력 범위'와 '사실 수집'이었다.
'능력 범위'란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알고 있는 사업 영역의 범위를 말한다. 다만, 여전히 나에겐 능력 범위의 수준에 대해 의문인 것들이 많았다. 투자자가 실제 그 사업을 해보지 않았는데 어디까지 알아야 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여러 기술 보고서와 사업 현황을 보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업계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안다고 착각했지만 사실 모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이것도 오랜 경험을 통해 이 정도 수준이면 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었고, 이것 또한 '능력 범위'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다.
'사실 수집'은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나도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기본적인 IR 및 실사 이외에도 해당 회사 임직원 중 아는 사람이 없나 찾기도 하고, 고객사에 아는 사람이 있나 찾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도 얘기하지만 없는 인맥을 억지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고, 억지로 사람을 만나봤자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기 어렵다고 한다. 결국 해당 회사에 대한 사실 수집을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도 결국 '능력 범위'의 한 종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저자는 '내가 사실 수집을 잘할 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어떤 영역에서 더 나은 사실 수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적절하다고 얘기하였고, 이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책을 보며 투자라는 것은 한 순간에 잘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닌,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에 대해 정량적인 분석을 하기 위한 방법론 숙달, 회사에 대한 질적인 분석을 하기 위한 사실 수집, '능력 범위'의 확대를 위한 세상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저자는 책을 읽으며 본인은 '필립 피셔'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책에서 여러번 극찬한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책도 읽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